남해 다랭이 마을에 있는 빈센트 펜션입니다.

투숙한 객실 : 오베르

숙박 기준인원 : 2명 (최대 3명)

객실 구성 : 원룸, 테라스, 욕조가 있는 욕실 (원룸타입인데, 침실이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 비용에 커피와 토스트로 구성된 조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욕실 용품으로 소프트욕조와 바스타올, 페이스타올, 비누, 바디스폰지, 치약,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 등이 호텔처럼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취사 도구로는 기본적으로 다른 펜션과 다를바 없었는데, 전자렌지가 있어서 참 편했습니다.

이 펜션의 객실은 헤이그, 드렌트, 누에넨, 엔트워프, 몽마르뜨, 아를, 생레미, 오베르라는 이름으로 되어져있습니다. 저희는 오베르 객실에 투숙했고, 그에 맞는 작품도 벽에 걸려있었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편안하게 휴양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아버지가 나름 교육열이 높으셨는데, 아이 교육은 좋은 곳에서 시켜야 한다고 하셔서 학교 다닐 즈음에는 다랭이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유년시절을 여기 다랭이 마을에서 보냈기때문에 많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이때는 아들이 5살이었는데, "내가 너 만할때 살던 곳이다!" 라고 알려주고 싶었고, 좋은 이미지로 남기고 싶어서 일부러 좋은 펜션으로 잡았습니다. 그 곳은 남해 빈센트 펜션입니다. 다랭이 마을에서는 조금 벗어나서 향촌으로 넘어가는 곳에 있습니다.

여기는 인기가 많은 곳인 듯 합니다.  2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했는데, 그 2달 전이 되는 날 밤 12시가 되자마자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정말 그림 같지 않나요? 저 옆으로 가면 분위기 좋은 음악도 나오고 그네와 벤치가 있습니다.

저 아래 저 집이 예전부터 있던 남해 민박집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한 20년 전 쯤. 그때 당시에는 주변에 괜찮은 펜션이 없었습니다.  낚시하러 왔다가 지낼 곳은 저 민박 외에는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지금 빈센트 펜션 위치는 저 민박집을 가기 위한 길이었고, 주변에는 전부 밭이었는데, 정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이렇게 좋은 펜션이 들어설줄은 몰랐습니다. 여기 외에도 남해 다랭이 마을에 엄청나게 많은 펜션이 들어섰습니다.

저 멀리 배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여기 남해 다랭이마을은 최남단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렸을적 저희 아빠가 선원 엔지니어셨습니다. 1년동안 멀리 계셨다가 집에 한번 오시면 보름에서 한달 정도 계셨던것 같은데, 그 아빠 없는 기간동안 저런 큰 배를 보면서 아빠를 그리워하며 괜히 손을 흔들어보곤 했습니다. 지금은 아빠가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 어렸을적 그리워했던 아빠가 떠올라 눈물 찔끔 흘리며 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역시나 손을 크게 흔들면서요.

여기는 테라스가 굉장히 넓습니다. 그리고 그 테라스에 큰 선베드가 있는데, 여기에 누워서 저 넓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정말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꼭 신혼여행때 갔던 동남아 최고급 리조트 같았습니다.

저희 차에는 항상 캠핑의자와 돗자리가 준비되어있는데,   바로 들고와서 깔고 캠핑 의자까지 갖다주니 우리 아들 너무 신나는지 춤을 추고 난리였습니다.

내부 욕실에는 욕조도 있는데, 거기에 물 받아주니 울 아들이 거기서도 춤을 추면서 목욕을 했습니다.  일반 욕조처럼 딱딱하지 않고 희한하게도 폭신한 느낌이었습니다.  욕실이 통유리로 되어있었는데,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바다가 훤히 다 보여서 바다를 보면서 반식욕 할 수 있어도 좋았습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즉 바베큐타임이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바베큐 세트를 시키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고기에 소시지에 야채에 라면과 햇반까지 다 줘서 따로 장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판매 가격은 원가 미만의 가격이었는데, 주인이 장사를 하기 위함보다는 오는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한게 아닌가 느껴졌습니다. 바베큐를 위해서 김치는 집에서 한통을 싸왔습니다.  낮에 독일마을에서 사 온 독일 맥주와 바베큐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여기 남해 가천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경사가 너무 심한 해안절벽으로 선착장을 둘 수 없어 어업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사를 짓기 위하여 산을 깎아서 논을 만들었습니다.  그 논들이 층층이 계단을 이루고 있어 그 절경이 매우 아릅다운데, 이 계단식 논이 바로 다랭이논 입니다. 그래서 다랭이마을은 6~7월에 가면 벼가 초록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정말 예쁩니다.

뒤쪽에는 설흘산이 있고, 바다 아랫쪽으로 가면 암수바위와 해안 절경이 있습니다.  남해에 가면 친척들이 아직 계시지만, 이번에는 우리 가족끼리만 있고 싶어서 친척들에게 알리지 않고 펜션을 따로 잡았습니다.

서울에서 자란 남편은 항상 얘기합니다. 제 고향이 남해인 것이 너무 좋다고 말입니다.

동남아 리조트가 부럽지 않은 남해 빈센트 펜션. 꼭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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