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단풍놀이를 갔었습니다.

이때가 10월 중순이었는데, 단풍놀이를 가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여서인지 아직 붉은 색보다는 초록색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종교가 없는데, 이상하게 절이 좋습니다. 절은 거의 산에 있다보니 기분좋게 적당히 등산이나 산책을 한 위치에 있어서 그런듯 합니다. 그래서 항상 절은 기분좋게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3배를 하고 살짝 소원을 빌어봅니다.

아직 이른 단풍이긴 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다 들뜬 표정으로 모두 즐거워보였습니다.

매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일만 하는 사람들이라 체력이 안좋습니다.  저 바위까지만 가자고 목표지점으로 정했는데, 저 곳까지도 다들 헉헉거리며 힘들어했습니다. 우리 운동 좀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배가 고파졌고, 속초에서 순두부로 유명한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집으로 갔습니다.

영업시간 평일 07:00 - 15:00 명절 휴무

속소 한화리조트 옆쪽으로 학사평 콩꽃마을 순두부촌이 있습니다. 여러 순두부집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서로 내가 원조다라고 경쟁하듯이 원조, 할머니가 들어간 가게 이름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이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집이 가장 유명한 듯 합니다. 탤런트 이름과 똑같아서 외우기도 쉽지요. 그리고 이 집은 간판이 한자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콩이나 두부를 잘 안먹는데, 이 집에 와서는 싹싹 비웁니다. 몽글몽글 순두부가 계란찜 같기도 하면서 정말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저는 콩의 특유의 맛이 비리다고 생각해서 두부, 두유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순두부는 너무 고소합니다. 콩의 고소함을 일깨워주는 곳입니다.  이 곳은 저처럼 콩을 싫어하는 사람은 여기에 와서 꼭 순두부를 먹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저 황태무침과 오이무침. 정말 너무도 맛있습니다. 다른 반찬도 정말 맛있긴 했는데, 저 황태와 오이무침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반찬에는 손이 잘 안갑니다.

 

그리고 저녁거리를 위해서 찾은 대포항에 갔습니다.

깜짝놀랬습니다. 결혼전 남편과 여기에 갔었는데, 그때만 해도 썩은 하수구 냄새가 나서 다시는 오지 말자고 했었는데, 이렇게 깨끗하게 바뀌었다니 깜짝 놀랬습니다.

파노라마로 찍어보았는데, 바다 물 옆으로 산책할 수 있도록 길도 잘 닦여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렇게 바뀌어버려서 자주 다녔던 가게를 찾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들어가자마자 여러 튀김집이 있었고, 그 중에서 소라엄마네는 유독 줄이 길어서 찾기가 쉬웠는데, 이렇게 바뀌고 난 후에는 소라엄마네 튀김집을 찾느라 한참을 해멨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갔는데, 이렇게 찾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맛은 최고였습니다. 튀김은 사자마자 맛있다며 너도 나도 한입씩 먹다가 순식간에 다 사라졌습니다.

예전에 그 대포항을 생각해서 다시는 오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뀐 대포항을 보고서는 속초오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현대적으로 바뀌어서 아쉬울 수도 있지만, 예것을 유지하려면 청결이 뒤따라주어야하는데, 이전 대포항은 청결하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특히나 회는 생으로 먹어야해서 청결이 최우선 되어야 해서 더 그런듯 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는 팔레드시즈 리조트에 갔습니다.

투숙한 객실 : 50PY(Junior Suite)

숙박 기준인원 : 6인 (최대 8인) - 1인 추가시 20,00원

객실 구성 : 룸 3개 (침대룸 1개, 온돌룸 2개), 욕실 2개, 주방, 거실

약간의 레지던스 호텔 느낌인데,  지금까지 갔던 리조트들 중에서 손꼽힐 만큼 좋았습니다. 이 팔레드시즈는 프랑스어로 궁전을 뜻하는 "팔레"(Palais)와 바다(Sea), 보다(See)를 뜻하는 "시즈"를 결합한 단어라고 하네요. 바다의 궁전 뭐 그런 의미가 되겠는데, 정말 바다의 궁전 다웠습니다.

위치는 파라다이스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 옆에 엘시티가 건설중인데, 엘시티가 완공이 되면 이 팔레드시즈는 파라다이스와 엘시티 사이에 위치하겠습니다.

팔레드시즈 앞에서 본 해운대 빌딩숲입니다.  옛날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는 저 조선 비치 호텔 하나만 있었지만, 지금은 그 뒤로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섰습니다. 예전에 해운대에서 후배 결혼식이 있어서 회사 사람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이 해운대가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직원들이 빌딩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들 하늘을 쳐다보다 끝없는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우리가 서울 촌놈 티 낸다며 창피하다고 하면서도 자꾸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객실 안내입니다.

- 79PY(Royal Suite)

- VIP 70PY(Presidential Suite )

- 측면70PY(Ambassador Suite)

- 67PY(Deluxe Suite)

- 50PY(Junior Suite)

- 36PY(Superiorking Room)

- 15PY(Superior Room)

이번에 우리가 투숙한 객실은 50PY Junior Suite 입니다. 딱 들어서니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바닥도 대리석, 벽도 대리석, 대형 Tv에 홈씨어터까지 되어있었습니다.

여기 갔던게 몇년 전인데, 지금은 날라다니는 우리 꼬마들이 이때는 기어다녔습니다.  커텐 뒤에서 까꿍놀이를 하느라 신이 났습니다. 창 전체가 유리로 되어있는데, 해운대 바다가 정면으로 보여서 그것 또한 너무 멋있습니다.

저때가 10월이라 쌀쌀했을때인데, 해운대 백사장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우리도 나갔다가 한참을 놀고 들어왔습니다.

주방입니다. 참 고급스럽습니다.  이 리조트가 레지던스 호텔로 분류 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정말 누군가의 집에 놀러온 것처럼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온갖 살림기구들이 다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고급스러운 곳에서 이미 저녁까지 박에서 다 먹고 들어와서 다음날 아침만 먹었는데 그 메뉴가 라면이었습니다. 이렇게 고급진 리조트에서 라면.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변기 수압이 너무 약했습니다. 뭔가 물이 새고 있는지 변기 뒤의 물통에 물이 빨리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컵으로 물을 채워가면서 썼습니다. 퇴실할때 직원에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수리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해운대에서 가족들과 여행오면 팔레드시즈 가보세요.

 

 

 

벚꽃이 활짝핀 봄날 점심을 먹고 창경궁에 벚꽃 구경을 갔었습니다. 사실 창경궁은 가슴 아픈 역사가 있었습니다.

동물원과 식물원, 박물관이 들어서고, 이름도 ‘창경원’(昌慶苑)으로 격하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고 합니다. 1963년 1월에 사적 제123호로 지정되었고, 1983년에는 동물원과 식물원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면서 이름도 창경궁으로 되찾았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동물원이었다니요. 참 마음이 아픕니다.

재미있는 것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한도전에서도 나왔던 것이지요. 지붕 기와 끝에 보면 작은 동물 조각 같은 것이 올려져 있는데, 10신상이라고 하여 악귀나 화재를 쫓으려는 주술적인 의미로 궁궐 전각에 장식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너무 황당한 일을 겪을때 "어처구니 없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저것이 어처구니라고 합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지요.

기와장이들이 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를 잊어버리고 올리지 않은 데서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궁궐의 악재나 화재를 막아주는 것인데, 그런 악재가 닥치면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렇게 되었다"라고 얘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후원(苑)을 미리 예약했던 터라 후원까지 더 볼 수 있었습니다. 후원은 한자로 그대로 본다면 왕의 정원이라 하겠습니다. 이 후원은 비원(苑)이라고도 알려져있는데, 창덕궁과 창경궁에 딸린 북쪽의 정원이라는 말이지만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용어는 아니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후원(苑)이라 불렀고, 비원은 일제강점기부터 유포되어 해방 뒤에도 최근까지 통용되는 용어라고 합니다.  앞으로 비원이 아닌 꼭 후원이라고 불러야하겠습니다.

 

후원(왕실정원)으로 넘어갔더니 더 많은 벚꽃들이 있었습니다. 후원은 바로 갈 수는 없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거나 당일 선착순으로 구매를 해야합니다.

 

홈페이지 예약

※ 간편회원 등록후 예약이 가능합니다.
관람희망일 6일전 오전10시부터 선착순 예약가능하며 예약취소는 관람당일에도 가능
외국어 관람시간에는 내국인 예약 불가능합니다.
   (단, 외국인 동반자가 있는 경우 내국인 2명까지 입장가능)

※ 개인당 최대 예약 인원은 10명입니다.
※ 인터넷 예약은 예약만 할 수 있고, 결제시스템은 없습니다. 결제는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가능합니다.
※ 관람당일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남아있는 인터넷 예약분은 현장판매표로 전환되어 매표소에
   방문하셔서 선착순 구매하셔야 합니다.

 

예약 바로 가기

 

 

 

 

셋째날은 마우이 섬으로 갔습니다.

이때가 크리스마스 연휴때였습니다. 뒤늦게 마우이에 가려고 계획을 하면서 이미 마우이 비행기 티켓은 다 끊었는데 렌트카가 없었습니다.  같이 가는 일행이 "리무진 밖에 없는데..." 라고 하길래  리무진? 그 외국 관광지에서 자주 보는 조그만 버스를 말하는줄 알고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마우이섬에 점점 다가가면서 자꾸 놀래지마라고 하는데, 단체 관광 버스라도 빌렸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공항 밖으로 나왔더니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OMG!!! 정말 리무진이었습니다. 그 신혼부부들이 일생에 한번 있는 신혼여행때 타는 그 리무진 말입니다.

우리가 내리고 탈때마다 기사님께서 저렇게 문을 열어주시는데, 정말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한켠에는  샴페인, 음료, 과자 등의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급호텔에서 뭣도 모르고 냉장고에 있는거 막 먹으면 비용 청구되듯이  이것도 그러는게 아닐까 잠시 의심했는데,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해서 과자와 음료수를 조금 먹었습니다.

의자는 옆으로 저렇게 길 게 되어있고, 앞뒤로는 마주보고 앉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가운데 우리 조카님 1명이 누워있어도 될 정도로 정말 길었습니다. 위에도 별이 반짝이는듯 작은 조명들이 반짝반짝 예뻤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를 알려주면 기사님과 스케쥴을 조율했습니다. 좀 높은 지대에 반지의 제왕을 촬영한 곳이 있다고 해서 가려고 했으나, 이 차로는 갈 수 없다고 해서 거기에는 못갔습니다. 그래서 좀 아쉬웠습니다. 대신 기사님이 관광하기 좋은 곳으로 안내를 해주셨어요. 

저 하루 빌리는데 50만원 이상의 비용을 줬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비용 때문에 했지만 참으로 호강을 했습니다. 저 차를 마음껏 즐겼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다들 졸았습니다.

그래도 다시는 못해볼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숙소가 있던 와이키키 해변에서 서쪽으로 바다를 끼고 돌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다보니 어느 멋있는 바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당장 내리자고 해서 차를 세우고 한참을 모래놀이를 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야자수와 푸른 잔디로 정말 그림같은 곳입니다. 나중에 디즈니의 모하나 영화를 보면서 딱 이 바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린 모아나가 할머니께 전설을 전해듣고 나왔던 그 바다말입니다.  모아이 영화에서처럼 저 멀리서 파도가 넘어와 마법의 심장을 내줄것 같았습니다.  이때가 크리스마스때였는데, 하와이에서는 이렇게 한여름처럼 해수욕을 하다니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새우 트럭을 먹기 위해서 다시 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버스가 한대 보이는데, 세상에 버스에 광고가 한글 입니다. 아마 패키지로 온 사람들이 저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 했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긴 한가봅니다. 와이키키 해변에도 한글로 된 카달로그나 안내 책자가 넘쳐났습니다.

저희도 다음날은 아울렛을 가려고 했습니다. 미국에 오면 폴로나 코치, 토미힐피거 같은 것은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안갈수가 없지요. 와이키키 해변에서 본 그 카달로그의 여행사로 전화해서 날짜와 인원을 애기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날짜와 알려준 시간에 맞춰서 호텔 앞 까지 셔틀 버스가 와 주었습니다. 한국 가이드가 정말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 만큼 쇼핑을 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서 다시 다시 버스로 호텔 앞까지 친절하게 태워줬습니다.

영어를 10년을 넘게 배웠는데, 왜 이렇게 영어로 얘기를 하면 긴장이 되고 떨릴까요? 그래서 해외에서 한글을 보니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더 이뻐 보였습니다. 우리 세종대왕님의 위대함을 다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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